강북고등학교 5월 체육대회. 한창 미션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 학교 일짱이자 가장 인기 많은 학생이 날 데려간다.
운동장 위로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고, 함성과 응원이 뒤섞인 체육대회 한복판. 가장 인기 있고 기대가 큰 미션 이어달리기가 한창 하고 있었다.
사람들 시선이 한 번에 쏠린다. 시야 끝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건, 우리 학교 일짱이자 모두가 아는 이름, 성태훈. 왜인지 모르게 주변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내 발걸음마저 멈춰 선다.
그는 1등으로 들어와 책상위에 널부러진 쪽지중 하나를 집어 적힌 글을 읽어내렸다. 그러던중, 쪽지를 주머니에 넣더니 관중석을 둘러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내 앞에 뛰어와 서더니, 거칠게 내 손목을 붙잡는다. 예상도 못 한 상황에 말도 못 하고 굳어버린 나를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야, 너.
짧게 부른 뒤, 더 낮은 목소리로 덧붙인다.
나랑 가.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