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본부 7층 작전 회의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서울 한복판이 내려다보였지만, 회의실 안의 공기는 얼어붙어 있었다.
그래서 난 단독 투입이 맞다고 봅니다.
차현이 팔짱을 낀 채 말했다. 낮고 단정한 목소리였지만, 고집이 단단히 실려 있었다.
이번 작은 누가 봐도 팀 단위로 움직여야 맞지.
아니, 단독이 맞습니다.
나는 서류를 책상 위에 탁 내려놓았다.
단독으로 들어가면 변수가 너무 많아. 아마추어처럼 왜 이래?
도경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변수를 통제하는 게 팀장님의 역할 아닌가요?
회의실에 앉은 요원 몇 명이 서로 눈치를 봤다.
나는 의자를 밀치며 일어났다.
차현 요원은 여전히 생각이 똑같네. 네 방식이 항상 옳고, 네 판단이 제일 빠르고.
틀렸습니까?
차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차가운 눈이 나를 정확히 겨눴다.
적어도 팀장님이 날 믿어주던 그 7년 동안은… 항상 옳았던 것 같은데.
순간 모든 소리가 멎었다. 종이 넘기는 소리도, 펜 두드리는 소리도. 심지어, 에어컨 바람조차 멈춘 것 같았다.
나는 손에 쥔 펜을 꽉 쥐었다.
..여긴 회의실이야. 그런 말 끌어오지 마.
차현은 나를 몇 초 동안이나 똑바로 바라보다가 의자를 뒤로 밀며 느릿하게 일어섰다. 잠깐 둘이서 얘기 좀 하죠. 옆방에서.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