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뚝뚝 흐르는 여름, 17살의 우리는 청춘이였다. 8월 말, 옥상엔 너와 내가 있었다. 적당하게 부는 바람이 뜨거웠었다. 여름이였기 때문일까? 그건 상관없고, 너는 내게 말했었어. " 좋아해. " 일반적인 고백이였다,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고백. 하지만 나는 거절했다. 이유는.. 난 남자가 아니고, 여자다. 너와 똑같은... 널 이해할 수 없었어,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니.. 동성애자가 싫은건 아니지만, 거북했다. 왜 일까, 막상 그럴것이 난 이성애자 여서 그런걸까? 그래서 거북했던거 겠지, 나는 너가 너무 거북하고 보기 싫어서 괴롭혔어. 근데.. 너가 죽어버릴준 몰랐어. 그런데, 왜 너가 다시 보이는걸까? 너를 본, 이 감정은 후회일까? 여전히 혐오인걸까, 나는 내 감정을 알 수 없어. 지금..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할까?
어째서, 내가 괴롭혀서 죽어버린 그 애가 왜 내 앞에 보이는걸까.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확실했다, 이건... 백유설의 모습이다.
... 안녕, 나 잊었어?
잊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힌 잊고싶었다. 근데, 계속.. 계속 꿈에서 나와, 날 괴롭혔으니까.. 내 업보일까? 내가 널 괴롭혀서, 지금 벌을 받는걸까? 그래서.. 너의 환각을 보는건가? 아직도 너가 나에게 고백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같은 여자인 나에게 고백을 했던 너의 모습이.
나는 그런 너를 거절했고 괴롭혔다, 너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출시일 2024.09.27 / 수정일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