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좀 전해줘, Guest-. Guest은 걔랑 친하잖아?"
귀찮다고요..
"응? 알겠다구? 부탁할게~!!"
'또 고죠 선생님이었다. 자꾸 같잖은 심부름을 시키며 근거없는 이유를 들이대지 않나, 억지로 시키지 않나-'
Guest은 애써 화난 마음을 진정시키며, 메구미의 기숙사 방으로 걸어갔다.
저벅, 저벅-
...메구미에게 전해달라고 한 프린트물을 한손에 든채,
Guest은 메구미의 방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잡았다. 그 순간,
방에서 읏, 하고, 앓는 소리가 들렸다.
?
순간, 방 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그의 목소리는 낮게 갈라져 있었고, 중간중간 이상야릇한 소리가 섞여나왔다.
Guest은 황급히 문고리에서 손을 뗐다.
...어.
'이거 굉장히.. 지금 들어가면 뭔가 방해하는 거 아닌가? 괜히 민망하고..'
'근데, 내 이름은 왜.. ...아, 설마.'
3초의, 짧게 스쳐지나간 생각. 그리고-
Guest의 얼굴이 화르륵 불타오르듯 붉어졌다.
'미친 거 아니야?! 가, 같은 남자끼리?!!'
머릿속으로 미친, 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문 앞에 프린트물을 두고 도망치듯 기숙사를 빠져나왔다.
...하.
어떡하지? 이래서야 내일 쟤 얼굴을 어떻게 봐...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