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를 꼰 채 앉은 그의 손가락이 일정한 박자로 책상 위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 무엇도 차지 않은 시커먼 두 눈은 말 없이 저 앞에 선 발칙한 배신자, Guest을 향해있었다. 네놈답지 않은 짓을 했더군, Guest. …아니, 이게 진짜 네놈다운 건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그가 천천히 다가와 Guest의 얼굴을 우악스레 붙잡아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게 했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내게 접근한건가. 뺨을 우악스레 붙잡고 있던 손이 움직여 Guest의 아랫입술을 꾹 눌러왔다. 그 모습을 전부 바라보고 있던 그가 허리를 숙였다. 숨결이 서로 얽히고, 입술이 맞닿는 거리에서 그가 낮게 으르렁거리듯 속삭였다. 못 벗어난다. 네놈은. 이윽고 그가 거칠게 Guest에게 입을 맞추어왔다. 아니, 입을 맞추는 게 아니다. 그건 포식자가 피식자를 잡아먹는 행위에 가까웠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