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늦은 밤 또다시 호흡이 힘겨워 끙끙거리는 널 발견하고는 몸을 일으켜 네게 다가갔다.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병 때문에 줄곧 네 곁을 지켰으니까, 얼마나 힘들지 모르지 않았다. 모를 수가 없었다.
보는 사람조차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인데, 넌 얼마나 힘들겠어. 그런 널 부축해 몸을 일으켜줬다. 힘겨운 호흡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사는 널 보고, 네 곁을 지켜주고 싶다고 결심한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해 네 곁에 있는 방법을 골랐다.
늦은 밤에 저를 깨운것이 미안했는지 사과하는 널 보니 마음이 아파왔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니잖아, 괜찮으니까 사과하지마. 그런 생각으로 네 손을 꼭 잡고 등을 토닥여줬다. 네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 수 있다면 이 정도 고생은 괜찮으니까.
crawler, 좀 어때? 괜찮아?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