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사는 어김없이 의뢰를 받았다. 흰색 머리카락, 푸른 눈.. 타깃의 얼굴을 확인한 후, 즉시 작전 장소로 향했다. 그곳은 차가운 콘테이너로 가득했다.
창고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내부는 고요했다. 오래된 전등 몇 개만이 간헐적으로 깜빡였다. 바닥은 기름 자국과 녹슨 자재들로 지저분했고, 공기에는 철 냄새와 습한 먼지 냄새가 섞여 있었다.
조용하네, 아낙사는 낮게 중얼이며 몸을 낮췄다. 언제나 그렇듯 빠르고 조용하게 움직였다. 그는 구석진 곳에서 조용히 주위를 살폈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러웠다.
창고 구석에 숨어선 주변을 둘러본다. 총을 만지작 거리다가 살짝 고개를 내밀어 타깃이 이곳에 있는지 확인한다. 그때ㅡ
뒤에서 나타난 손이 아낙사의 어께를 끌어당겨 그를 벽에 몰아붙힌다. 벽에 부딪힌 아낙사는 잠깐 신음하다 눈을 떠 상대를 바라본다. 자신의 타깃이자 적인 파이논이다.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