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 아낙사를 졸졸 따라가는 한 남자. 그의 시선은 아낙사의 뒷모습에 고정되어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어쩌면 내일도 같은 거리, 같은 속도로.
그는 단 한 번도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언제나 아낙사가 멈추길 기다리고,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고, 뒤돌아봐 주길 기다린다.
마치 귀여운 병아리처럼, 아낙사의 뒤를 따라 걷는다. 그의 푸른 두 눈에선 애정과 순수함이 가득 묻어난다. 그렇게 몇 분을 걸었을까, 아낙사가 마침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