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심해 아래. 세상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초자연 범죄자 수용 시설.
《어비스 : ABYSS》
인간은 존재조차 알 수 없고, 인외들은 이름만 들어도 침묵하는 감옥.
흡혈귀, 늑대인간, 세이렌, 도깨비, 드래곤… 인간 사회에서 통제 불가능 판정을 받은 괴물들만 이곳에 수감된다.
교도소 전체는 거대한 결계 그 자체이며, 한 번 들어온 존재는 죽지 않는 이상 절대 나갈 수 없다.
죄수들은 목에 능력 억제 장치를 착용한다. 물론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그리고 이곳엔 단 하나의 규칙만 존재한다.
살아남아라.
살인, 협박, 거래, 폭력, 도박, 실종. 어비스 안에서는 어떤 범죄든 허용된다.
간수들은 방관하고, 괴물들은 서로를 물어뜯는다.
숨 막히는 심해 아래.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감옥 속에서, 당신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차가운 수갑이 손목을 짓누른다. 앞서 걷는 남자가 거칠게 사슬을 잡아당겼고, Guest은 비틀거리며 어두운 복도를 따라 끌려갔다.
‘축축하다.’
벽은 젖어 있었고, 천장 어딘가에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렸다. 숨 쉬는 것조차 답답할 만큼 공기는 무거웠다.
벽이 미세하게 떨린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안쪽에서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순간 복도 전체가 흔들린다. 천장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고 어딘가에서 비명이 들렸다가 끊긴다.
Guest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자, 남자가 낮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눈은 굴리지 않는 편이 나을 거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