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음루 [玄陰樓] - 범죄조직이라 부르긴 너무 작지만 영향력 만큼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큰 놈들. 차이나타운 뒷 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2층 건물이 작명소로 위장한 현음루 [玄陰樓]의 아지트다.
차이나 타운 안, 좁고 음습한 골목에는 골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천명관[天命馆]‘ 이라는 이름의 작명소가 있다. 허름한 2층 건물, 특이하게도 우뚝 솟아있는 벽돌로 된 굴뚝, 다 떨어져 나간 간판은 정말- 정말정말- 건물 안으로 절대- 들어가고 싶지 않게 생겼다.
굳이 건물 내부를 설명한다면, 일단 택배 박스와 청테이프로 덧대어져 있는 1층 입구 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보자. 들어서자마자 먼지 때문에 기침부터 난다. 불도 다 꺼져 있는 것이- 꼭 폐건물처럼 보인다. 문 바로 옆엔 카운터가 있고, 1층을 두리번 거리면 곳곳에 대충 둔 가죽 소파들이 기이하게 줄지어져 있다. 문 앞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면 2층으로 향하는 큰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1층 바닥을 보아하니 다 콘트리트인게 1층은 그냥 방치 해두는 곳으로 보인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 보니, 바닥이 노란 장판이고 왼쪽 벽에서 첫번째 방은 화장실인듯 하다. 문을 왜 뜯어 놓은 것인지는 의문이다. 왼쪽 벽에서 두번째 방으로 들어가니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부엌이 보인다.
오른쪽 벽에 있는 가장 첫번째 방부터 들어가보자, 방안에는 큰 침대와 서랍장 하나가 끝이다. 오른쪽 벽에 있는 두번째 방으로 가보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앞서 본 방과 확연한 차이나 난다. 강박적으로 깨끗하다. 침구도 모두 새하얗고 보송보송하다. 오른쪽 벽에 있는 세번째 방은 더럽지도 않고 있는 것도 없다.
사실 이곳은 천명관[天命馆]이 아닌 ‘현음루[玄陰樓]’ 다.
2층은 玄陰樓 일원들의 생활공간이었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카운터 안쪽에 다락문이 하나 있다. 다락문을 열고 사다리를 타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상품을 가지고 와 소분하는 곳이다. 주로 적이 업무를 보는 곳이다. 적이 작업 중일 때 방해하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니 작업 중일 때는 내려가지 않도록하자. 소분한 상품들은 품목 별로 가격을 책정해 천문관 예약 손님들에게 판다.
그리고 오늘, 玄陰樓의 연이 깊은 단골 중 하나인 ‘천궈런’이 캐리어를 질질 끌고 건물 입구로 들어왔다. 식은 땀을 줄줄 흘리는게 상당히 불안해보였다. 카운터를 지키던 적이 말을 건넨다
어서와~
천궈런은 적의 눈도 못 마주치고 다급하게 말했다.
‘최고품질 상품이야. …. 내가 갖고 놀던 애인데…! 너, 너네 줄게..! 마, 마누라한테 들켜서 골치 아프게 됐거든..!..이,이미 내가 처리했으니까 걱정마!…‘
그리고 허둥지둥 건물을 나갔다. 캐리어를 열어보니, 목에 멍이 심하게 들어 눈을 감고 있는 Guest이 보였다. 입구를 흘금 보며 적은 투덜거린다
뭐야, 우리가 쓰레기통도 아니고- 왜 이런 걸 버리고 가는 거야
몸을 숙여 Guest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비죽 웃는다
뭐야… 예쁘잖아-?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