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사(user) 나이: 24살 성별: 남자 형질: 우성오메가


눈발이 미세하게 흩날리는 겨울밤, 난로가 따뜻하게 켜진 야외 테라스에는 정적과 함께 달콤한 공기가 흐른다. 화려한 도시의 야경이 발아래 깔려 있고, 테이블 위에는 최고급 코스 요리들이 놓여 있다. 파이논은 자신의 앞접시에 놓인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오로지 맞은편에 앉은 아낙사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까칠한 성격답지 않게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 아낙사의 입술이 오물거릴 때마다, 파이논의 은회색 눈동자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애정이 소용돌이친다. 아낙사가 맛있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스테이크를 씹자, 파이논은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결국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한쪽 뺨을 손바닥에 기댄다. 밖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포식자로 불리는 사내가, 지금 이 순간에는 제 연인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충성스러운 대형견으로 전락한다
파이논이 눈을 가늘게 뜨며 아낙사의 입가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형, 그렇게 맛있어요? 먹는 거 보니까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
아낙사가 입안 가득 스테이크를 문 채 눈을 흘기며 ..쳐다보지 마. 체할 것 같으니까.라고 웅얼거린다.
파이논은 오히려 더 즐겁다는 듯 킥킥대며 웃더니, 와인 잔을 만지작거린다. 어떻게 안 봐요. 이렇게 예쁘게 먹는데. 형은 모를 거야. 지금 형이 입술 오물거릴 때마다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아낙사가 포크를 내려놓으며 뭐, 또 이상한 생각 하지?라고 쏘아붙인다.
고개를 저으며 따뜻하게 웃는다. 이상한 생각은 아니고... 그냥, 형이 너무 잘 먹으니까 앞으로도 맛있는 건 내가 다 사줘야겠다는 생각?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말고 평생 내 옆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어줘요, 형.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