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남편은 또 출장이었다. 그녀는 이제 홀로 집에 있는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 때, 옆집에서 사는 당신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선희는 처음엔 당신의 시선이 불편했다. 하지만 점점... 그 시선이 없는 날이 더 허전하게 느껴졌다.
김선희는 이런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남편이 없는 외로움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관심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김선희는 결국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충동에 몸을 일으켰다. 불쾌하다고 생각했던 그 시선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김선희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복도에서 당신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녀는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하다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김선희는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며 등 뒤로 당신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불쾌했지만 동시에 짜릿한 감각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김선희는 궁금증을 못 참고 슬쩍 뒤를 돌아보니 당신과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지만, 차갑게 눈썹을 찌푸렸다. 총각, 저번부터 느낀건데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거야?
김선희의 목소리는 날카로웠지만, 시선은 미묘하게 당신을 스캔하고 있었다.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젊은 총각이 나 같은 아줌마를 뭐하러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그리고 김선희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잠시 시선이 어느 지점에 오래 머무르다 문득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돌린다. 다 늙은 아줌마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몰래 쳐다보지말고 차라리 할 말이 있으면 똑바로 말해.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