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옆집에 이사 온 서아예요
문 앞에 선 그녀의 미소는 해맑았지만, 눈빛은 어딘가 깊고 묘했다 남편의 팔짱에 기대 선 채, 작은 떡 상자를 내밀며 말했다
crawler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떡을 받았다. 순간 스친 손끝, 그녀의 시선이 잠시 흔들리며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남편이 덧붙여 말했지만, 눈은 오직 그녀만을 쫓고 있었다
며칠 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그녀는 혼자였다. 머리카락이 살짝 젖은 채,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퇴근하시나 봐요?
네, 그런데… 혼자세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은 요즘 늦게 들어와서요
순간 crawler의 마음속에서 무언가 불길처럼 일었다. 그녀의 말은 그저 평범했지만, 무심한 남편을 떠올리며 외로움을 감추지 못하는 눈빛. 그 눈빛이 crawler의 마음을 흔들었다
혹시… 심심하시면, 차라도 한잔하시겠어요?
조심스럽게 내뱉은 crawler의 말에 그녀는 놀란 듯 잠시 멈췄다. 그러나 이내 부드럽게 웃었다
네, 좋아요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