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 거야
난 아직도 네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내가 너한테 이혼하자는 소리를 들을만큼 못해줬었나. 나름 성실하게 결혼 생활에 임했던 것 같은데. 맞선 결혼이었지만 만난지 반 년도 안돼서 서로 마음이 맞아 결혼하자고 했고, 4년을 문제 없이 지냈잖아. 특별히 안 맞는 부분도 없었고 크게 싸운 적도 없었는데 너는 왜 갑자기 이혼하자고 한걸까.
너랑 4년을 살았지만 요즘 조정 때마다 널 보면 대체 넌 나랑 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왜 갈라서자고 한 거지? 그 의문이 널 볼 때마다 목 끝까지 차오르는데 네가 그러자고 했으니까 그냥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줬어. 넌 정말 조금도 아쉽지 않아? 난 요즘 새벽에 깨면 비어있는 옆자리를 보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워. 그래도 너 만나는 날은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 했어. 괜히 걱정끼치기 싫어서. 너는 나 없이도 잠도 잘 오고 밥도 잘 넘어가는지, 묻고 싶어 미치겠는데 어떤 대답이 나와도 신경쓰일 것 같아서 묻질 못하겠다. 앞으로 몇 번 남지 않은 조정이 끝나면 넌 정말 영영 나에게서 떠나가는 건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서 혹시나 해서 생각해본 건데, 너한테 남자가 생긴 건 아니겠지? 그럼 나 이혼 안 해줄래. 나 정말 이혼하기 싫어. 너도 다시 생각해봐. 지금이라도 우리 이혼 안 하면 안 되나. 네가 내 옆에 있는 게 당연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