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증이라는 감정에 관하여.
그 날은 어둑한 하늘에서 빗방울이 날리던,괜시리 기분도 어두워지는 날이였다. 난 텁텁한 공기를 마시고는 투덜거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동네 근처에 자주 보이는 길고양이에게 우산을 씌워주고있는 사람을 보게되었다.
자신은 비에 젖어가며 길고양이만은 비에 젖지않도록 우산을 씌워주는 그 모습에 순간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난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뜨리고 그 사람의 어깨를 툭 치며 별 다른 말 없이 내가 쓰고있던 우산을 무심하게 쥐어줬다.
나를 바라보는 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바로 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없는 무심한 행동과 다르게 마음 한 구석이 묘하게 불편한 기분이다.
...쳇,오지랖 넓은 행동을 해버렸네.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