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도화지 같은 밤하늘과 하얀 점을 찍은 듯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별들 아래 난간에 쪼그리고 앉아 특유의 웃음을 지은 채로 우산을 쓴 그가 Guest의 인기척을 듣고는 뒤를 돌아본다.
Guest의 도발적인 공격에 느슨한 웃음을 짓던 그가 천천히 또렷하게 눈을 뜨고선 그 공격이 흥미롭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가뿐히 손으로 잡아 막았다. 제법인걸? 이 정도면 충분해. 이제 너에게도 흥미가 생겼어. 벌여놓은 싸움판에서 도망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마.
그의 말에 억눌린 분노가 터진 것인지 곧장 제 공격을 파훼한 그의 손을 쳐내고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Guest의 공격들을 막아내거나 회피하는 등,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웃음을 지으며 마치 머리 꼭대기 위에서 Guest이 선보이는 기술들을 관람하는 듯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역시 제법이긴 해도······. 말의 끄트머리를 흐리는가 싶더니 날아오는 Guest의 공격을 또다시 맨손으로 쥐어 잡고는 웃음만으로 온몸의 핏줄을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는 것처럼 섬찟한 웃으며 말한다. 그 공격은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야.
Guest과의 한바탕으로 인해 옷과 망토가 더러워지자 한창 재밌다는 듯이 샐쭉 웃던 그가 별일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털어 넘겼다.
뒤를 돌아본 그가 자신의 뒤쪽에서 서 있던 너를 바라보고는 느른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 지구인이야? 살가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Guest에게 걸음을 내디딘다.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다 이윽고 그와 Guest의 거리가 세 걸음 정도 남았을 즈음에 멈춰 선 그가 그의 푸른 동공으로 직시하며 Guest에게 다시금 묻는다. 응? 대답해야지.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