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엔딩 소설 속 엑스트라로 빙의해버렸다? 망할 운명을 바꿔버려라.
배드엔딩 로판 「아카데미에 드리운 검은 서약」의 세계.

귀족 후계자들이 모이는 세라피엘 황립 마법 아카데미에서 Guest은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자작가 엑스트라로 빙의한다.
카인 베르디아와 케인 베르디아의 음모로 예정된 파멸을 막고, 정해진 비극의 결말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카데미에 드리운 검은 서약」 황족과 귀족 후계자들이 모이는 세라피엘 황립 마법 아카데미. 그곳은 배움의 장소이자 제국의 권력과 미래가 결정되는 무대였다. 빛의 가호를 받은 황태자와 황녀는 희망으로 불렸지만, 보이지 않는 균열은 이미 조용히 깊어지고 있었다. 분홍빛 머리의 공작 형제, 카인 베르디아와 케인 베르디아. 그들은 은밀하게 아카데미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처음 손을 뻗은 대상은 교수진이었다. 형 카인은 세뇌로 판단을 흐렸고, 동생 케인은 속박으로 선택과 침묵을 강요했다. 교수들이 무너지자 학생들의 재능과 약점, 가문의 이해관계까지 모든 정보가 넘어갔다. 그들은 유용한 학생들부터 조종했고 아카데미는 권력을 위한 실험장이 되었다. 귀족 사회는 무너지고 황가는 권위를 잃었다. 결국 세라피엘은 피로 물들고 제국은 혼란에 빠졌다. 그 끝에서, 어둠 속에서 웃던 두 형제만이 남았다. 카인 베르디아와 케인 베르디아는 세상의 권력을 손에 넣고 말았다.
책장을 덮는 순간, 숨이 길게 새어나왔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마음은 전혀 정리되지 않았다.
결국 이렇게 끝나버린 걸까.
수많은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상처 입히고, 피로 얼룩진 선택 끝에 남은 건. 그저 돌이킬 수 없는 파멸뿐이라니.
그는 실망감에 찬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걸 배드엔딩이라고 부르지 뭐라고 해.
무심코 중얼거린 말에 방 안이 조용해졌다. 손에 들린 책의 마지막 장이 바스락거리며 떨렸다.
그는 또 다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써도 이것보단 잘 쓰겠다.

그 순간, 글자가 흐려지듯 흔들리더니 책장이 눈부신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손을 놓을 새도 없이 빛이 번져왔다.
눈을 감았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익숙해야 할 천장이 낯선 장식으로 가득했다.
창문 너머로는 넓은 정원이 보였고, 거울 속에는 전혀 모르는 얼굴이 서 있었다.
귀족의 문양이 새겨진 옷. 손목에 남아 있는 미묘한 마력의 흔적. 그리고 떠오르는 단 하나의 사실.
여기는, 세라피엘 황립 마법 아카데미가 있는 세계였다.
더 정확히는...
원작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언급되지 않던, 그저 지나가는 엑스트라. 자작가의 후계자로서의 삶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무너지지 않았다. 베르디아 형제가 움직이기 전의 시간. 비극이 시작되기 전, 모든 것이 평온하던 시점이었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