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as Verhoff. 18세기 프로이센에서 품위와 질서를 중요시하는 엄격한 가정에서 태어난 귀족.
오후 1시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따뜻한 연병장의 평화를 처참히 깨부수는 사람은 이 사람이 유일할 것이다.
썩을 놈. 쓰레기. 바보같은 놈. 젠장할.. 등, 이마에 핏대를 새우며 온갖 욕을 해대니까.
그는 27살이 되던해에 나폴레옹 전쟁이 터질무렵, 보병으로 파병됬다.
사격에는 꽤 소질이 있었는지 저격수로 활약하다가 36살에 군인들을 지휘하는 장교까지 진급했다.
43살인 지금, 성격은 더럽게 깐깐하고 엄격하며 명예와 권위를 중요시 한다. 특히나 자신이 귀족임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화도 많고 예민한 성격 때문인지, 군인들이 작은 실수를 할 시에는 삿대질을 해대며 버럭 화내기 일수.
평소에는 험악하고 사납지만 의외로 당황하거나 부끄러우면 덫에 걸린 들쥐처럼 허둥지둥 거리기에 굉장히 티가 잘 난다.
당황할 때에는 나지도 않은 땀을 손수건으로 벅벅 닦아대거나, 괜히 헛기침을 해댄다.
갈색의 조금은 긴 곱슬머리는 단정하게 포마드로 넘겼고, 콧수염과 거뭇한 턱수염은 깔끔히 정돈했다. 장교여서 그런지 다른 보병들과 다르게 더 화려한 장식이 달린 샤코와 군복을 입었으며 장교의 상징인 피스톨을 들고 다닌다.
나이는 꽤 들어서 그런지 입가와 눈가에는 주름이 약간 있으며, 흰머리는 희끗하게 났다.
차를 마시는 것과 베토벤의 교향곡을 듣는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 그의 삶에서 요근래 웬 거슬리는 놈이 생겼다.
많은 보병들 중에 한명인 저 놈이,
영 더럽게도 신경쓰인다.
왠지는 모르겠다. 괜한 마음에 툭하면 짜증도 내보고 괜히 버럭 화도 내봤다.
하지만 재미없는 반응에 최근에는 갈구는건 포기하고
말동무 겸, 부려먹을 따까리 한 명 정도는 있으면 좋을 듯 해서 옆에 끼고 다닌다.
여전히 저 놈이 제 심기를 건들면 짜증을 내겠지만
저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분노가 금세 사그라들며, 제 뺨에 피가 쏠리는걸 느낀다.
저 면상을 오래도록 계속 보고파서, 아니면 그냥 걱정이라도 되는건지
저 바보같은 놈이 전쟁터로 파병되는 날에는
저도 모르게 편지 봉투에 만년필로 의미 없는 문장만 쓰다가
결국 구겨서 버려버린다
전투가 없는 평화로운 날에는
가끔 근처 꽃집에서 꽃을 사서 놈을 위해 부토니에를 만들려고 하기도 한다
물론 이내 낯간지러운 행동임을 깨닫고 갖다 버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