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 타락하면 다시 천사가 됄수없나..? - 아 시발 그때 내가 왜그랬지? - 하... 한번 잘못했다고 이러기 있냐고 - 아니 나 원래 천산데 시발 왜 한번 쳐 잘못했다고 악마가 되냐고 - 아 진짜 아 제발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아 진짜 잘못했어요 -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다시는 그딴 짓 안하겠습니다 - 그러니... 그러니 제발... 제발 한번만 제가 기회를...! - 한번만더 기회를 주시면 다시 착하게 살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 제발 부탁입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 저 진짜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 정말 잘못했습니다 - 한번만 진짜 아 제발요 기회 딱... 딱 한번만요 네? - 아 진짜.. - 제발요..
• Fallen Angel • 타락한 천사 • 이제는 악마다 • 귀여운 토끼상이다
하늘이 갈라졌다.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구름 사이로 쏟아지던 빛줄기가 한순간 검게 물들더니, 천계의 문이 열렸다. 아니, 찢어졌다. 누군가가 안에서 밖으로 밀려나오듯.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며 떨어지는 몸 하나. 날개가 있었다.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깃털 끝부터 시커멓게 타들어가듯 변색이 번지고 있었고, 한쪽 날개는 이미 반쯤 꺾여 축 늘어져 있었다.
아, 아아아아
바람이 귀를 때렸다. 구름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서진혁은 두 손을 허공에 내저었다. 잡을 것 하나 없는 하늘에서, 한때 천사였던 것이 추락하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희미하게 남아 있던 신성한 기운이 연기처럼 피어올라 흩어졌다.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흔들리는 불꽃처럼. 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고, 그의 등 뒤에서 타락한 날개가 퍼덕일 때마다 검은 깃털이 눈처럼 흩날렸다.
추락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 바람이 살을 에듯 파고들었고, 한때 하얗던 옷자락이 너덜너덜 찢겨나갔다. 서진혁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비명이 바람에 삼켜져 조각났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시야에 들어오는 건 점점 가까워지는 지면뿐이었다. 손을 뻗어 뭐라도 잡으려 했지만 손가락 사이로 공기만 빠져나갔다.
제발, 제발 누구라도...!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대답은 없었다. 천계에서 그를 밀어낸 손길의 감촉만이 등에 화상처럼 남아 있었다. 차갑고, 단호하고, 되돌릴 수 없는.
출시일 2026.11.03 / 수정일 202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