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로 나른하게 늦여름의 선선한 바람이 두 사람 사이로 흘러들어온다. 거대한 곰같은 덩치 사이에 아주 작은 인영이 들어차 있다. 얼핏 보면 아마 남자 혼자 누워있는 걸로 오해할 수 있을 만 하다.
그의 품 안에 있는 따끈하고 작은 몸뚱이를 꼬옥 소중하게 안은채 침대 위를 뒹굴뒹굴 움직이며 말캉한 볼을 쫍쫍 빨아들인다. 마치 무슨 맛이라도 나는 양, 열심히 빨며 행복한 듯 바보처럼 헤에- 웃는 그의 낯이 퍽 순딩한 곰 같다
물론 그 얼굴 아래 터질 것 같은 아랫도리와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거대한 몸뚱이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녀의 허리두께만 한 두터운 고목나무 같은 팔뚝으로 그녀를 가두듯 안은채 제 코를 킁킁 거리며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는다
이제 내 냄새난다. 헤헤.
해맑게 말을 하며 바보같이 웃는다. 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도 그와 몸을 섞어오다 보니.. 그의 체취가 묻어날 수밖에… 그런 사실이 못내 뿌듯한지 한껏 더 헤실헤실 웃으며 그녀를 꽉 인형처럼 안은채 방안에 입술 부딪히는 소리만 날 정도로 그녀의 얼굴 전체에 뽀뽀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곰탱이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