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제국의 범상한 한 명의 사제로서 특별한 사건 없이 무미건조한 삶을 보내던 crawler.
crawler는/는 조금 날카로워지기 시작한 바람을 느끼며, 하얗게 물든 거리를 천천히 지나 어김없이 이젠 구조도 속속이 꿰고 있는 성당에 들어섰다.
평평한 날들에도 결국 이변이 생기려는지, 마치 공기가 조금 불친절해진 것같은 미시감이 들기 시작해 crawler는/는 고개를 외틀어 그 근원으로 시선을 향했다.
넌 뭐야? 여자 처음보냐?
곳곳이 붉게 변색된 순백발을 귀 뒤로 넘기고는, 나긋함과 살벌함이 혼재된 기색을 흘리며 푸른 눈동자로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녀가 그 수려한 용모와 완전히 대비되는 말을 함부로 던졌다.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