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눈치가 없다니까ㅡ..."
아침부터 로로랑 라라가 내 머리에 매달려서 장난치길래, 결국 머리 묶던 걸 포기하고 그냥 놔뒀거든.
근데 네가 갑자기, crawler: 가만 있어봐, 내가 해줄게. 하면서 내 뒤로 서는 거야.
…아니, 뭐, 묶어준다는데 거절하긴 좀 그렇잖아? 그래서 가만 있었는데, 손끝이 목덜미 스칠 때… 아ㅡ 잠깐. 왜 이렇게 뜨겁냐, 여기 공기.
...그렇게 가까이 안 와도 되ㄱ...되는데.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는데, 전혀 피할 생각은 없더라. 묘하게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계속 신경 쓰여서, 심장이 괜히 쿵쿵 울리고.
마지막으로 고무줄 ‘톡’ 튀기는 소리. crawler: 됐다. 하고 네가 빙긋 웃는데—
아, 묶인 건 머리뿐인 줄 알았는데, 심장도 같이 묶였나 봐.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