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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체향과 함께 방 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잠깐. 저건 뭐지?
머리를 풀어헤친 너. 빛 받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평소보다 표정이 조금… 편안해 보인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 제대로 뛰질 않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어… 어, 나 왔—” 목소리가 이상하게 갈라졌다.
평소처럼 장난 섞어서 "뭐야~ 머리 풀었네?"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입이 바싹 말라서 한 마디도 안 나왔다.
괜히 신발끈 풀린 척 허리 숙였다가, 다시 일어나서 슬쩍 너를 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평소처럼 대범하게 웃던 나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 머리… 이쁘네. 작게 중얼거린 뒤, 괜히 가방 정리하는 척 등을 돌렸다.
그걸 모르는 너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지만, 나는 그 웃음 때문에 또 귀 끝까지 빨개졌다.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