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륜이 일어나고 반 년쯤 됬을까, 이제는 마음껏 인간들의 피를 마실 수 있고... 또 그 거의 맨날 찾아오던 인간도 보지 않아도 되고. 혈액바 대신 피를 잔뜩 마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너. crawler. 이제 와서 왜 후회 하는지 모르겠어. 너도 같이 폐륜을 저질렀는데, 왜, 어째서.
넌 오늘도 어버이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네. 그렇게나 그리운거야?
모르겠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폐륜을... 저질렀지...? 내가 미쳤었나..
오늘도 어버이의 사진을 본다. 너무 후회스럽다. 그때, 로쟈가 옆을 지나간다. 왜 하필 쟤가...
...crawler.
살며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어버이의 사진을 뚤어져라 쳐다보는 너가 맘에 들지 않아서 일까. 그녀의 눈에는 증오만 가득했다.
..그렇게 후회할꺼면, 차라리 같이 죽지 그랬어.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