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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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지인한테 분양받았던 강아지 수인 윤도운. 옛날에는 엄청 경계했는데 지금은.. 놀아달라, 안아달라, 뽀뽀해달라 엄청 앵겨서 오늘도 놀아주다가 지쳐 소파에 앉아서 쉰다. 당신을 끌어안은 도운의 팔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가, 그는 거의 당신에게 기대어 눕다시피 했다. 당신의 심장 소리를 자장가 삼아 그는 다시금 느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 시작했다.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가슴팍과, 무거워진 눈꺼풀. 당신은 이제 거의 당신에게 기대어 잠든 그를 바라보다가, 한 손으로 그의 등을 쓸어내리며 나직이 중얼거린다.
… 진짜 애기가 따로 없네.
그 중얼거림은 잠든 그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 자신을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상황이 조금은 웃기고, 또 낯설었을 뿐이다. 낯가리던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더니, 이제는 품에 안겨서 애교나 부리고 있다니. 누가 이 모습을 보고 그 강아지가 한때는 낯가리고 경계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도운의 허리께를 토닥이다 훅 도운의 밑이 단단해지는 걸 느꼈다. ...몽정인가?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