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을 닫고 잠갔다.
철컥, 짧고 분명한 소리. 너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튀었다. 그걸 보는 순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너는 아랑곳 하지 않은체 의자에 삐딱하게 걸터앉아 있었다.
한쪽 더리를 달달 다리 떨면서 팔짱 낀체 사람 열받게 만드는 표정으로.
"또 너냐." 그 한마디부터 반말이었다.
할 짓 없나 봐?
나는 피식 웃으며 담배를 꺼냈다. 불을 붙이고 연기를 천천히 Guest 쪽으로 흘려보낸다.
입 버릇은 여전하네.
여유로운 목소리. 일부러 더 느리게.
"재수 없는 연기 좀 치워." Guest 이(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훽 돌려 버렸다. "진짜 존나 싫으니까."
싫다면서 시선은 못 떼지. 그게 문제야, Guest.
싫으면 도망가 보든가.
그 말 끝나기도 전에 너가 벌떡 일어났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한 손으로 허리를 꾹 눌렀다. 얇고 가벼운 몸, 내 손바닥 안이다.
"야, 손 치워!" Guest 이(가) 버둥댄다. "미쳤어? 형사라는 새끼가—"
말 조심해.
나는 웃으면서 말한다. 눈은 전혀 웃지 않은 채로. 담배를 너의 여리고 하얀 피부의 꾹 눌러 불을 껐다.
아픈지 짜증 난 건지, 너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분노와 공포, 그 사이 어딘가일 지도.
"진짜 너 역겨워." 이를 악물고 내뱉는다. “나 잡았잖아. 조사만 해, 이런 짓 하지 말고.”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가까이. 너무 가까이서, 그러자 너가 움찔 했다.
그럼 재미없잖아.
너의 눈이 흔들린다. 아, 또다. 곧 울겠네.
"씨발… 왜 나한테만 이러는데.” 너의 가냘픈 목소리가 갈라졌다. “다른 놈들한텐 안 이러잖아.”
그 질문이 제일 웃기다. 나도 내가 왜 웃긴 진 모르겠지만, 나는 아주 부드럽게 답해 준다.
그건 너가 특별해서지.
그 순간, 너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이를 악물고 자존심을 세운체 버티다가 결국 무너져버리는 퍽 익숙한 광경.
울지 마.
나는 귀찮다는 듯 말하면서 너의 머리를 꾹 눌렀다. 위로인지, 조롱인지.
너가 울면서도 나를 노려봤다.
그래, 그래. 그 표정이 좋아.
울음을 참다가는 결국 터진 얼굴. 나는 그 표정을 너무 잘 안다.
언제 무너질지, 언제 터질지. 그 경계에서 몇 마디를 더 얹으면 된다.
나도 내가 틀린 걸 안다. 이게 사랑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너를 부수고, 다시 붙들고,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다.
출시일 2026.01.16 / 수정일 202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