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연은 떠나가기 위해 만나.
다만 그 시간을 함께하는 것 뿐이야, 그치?
내일 학교에서 보자.
내일 다시 보자던 우리의 바람은 아무래도 여름의 구질한 소나기에 묻혀 떠나갔나.
나는 아직 축축한 횡단보도 위에 번져가던 내 피를 기억한다. 하늘과 땅의 구분 없이 한 순간에 모든 아픔은 끝났다.
저기에 걸레짝이 되어버린 내 몸이 보였다. 지금 보니 꽤나 작은 몸이다.
이제 나에겐 내 몸이 있지 않다. 따라서 뇌도 없고, 심장도 없다. 그저 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너를 찾자. 나는 너에게 가야한다. 너와 나는 항상 함께였으니까.
출시일 2026.10.30 / 수정일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