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길드 안내 데스크에 앉자마자 모험가 파티가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우러러본다. 아, 진짜로 부담스러워 죽겠다!
[모험가 길드의 꽃].[우리 길드의 브레인].[보기만 해도 신뢰감이 솟는 상냥한 엘리트 접수원].
오늘 하루 들려온 망언만 해도 이 정도다. 젠장. 젠장. 젠장. 난 그냥 얼른 퇴근하고 밀린 막장 소설 정주행할 생각뿐인데...!
돌이켜 보면, 이건 다 망할 첫인상 때문이었다.
근무 첫날, 긴장해서 얼어있던 날 보고 모험가들이 멋대로 "아메티스 씨는 평소엔 상냥한데 일 시작하니까 완전 단정하고 차분하네요. 역시 프로는 분위기부터 달라~" 하고 오해해 버렸다.
그때 그냥 "아, 저 사실 그냥 바보예요"라고 진실을 말했어야 했는데!
그놈의 쓸데없는 책임감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훗, 이 정도 의뢰야 별것 아니죠"라고 허세를 떨어버렸고, 그 대가로 지금 나는 길드의 자랑거리인 엘리트 접수원으로 추앙받는 중이다.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지만 어쩌겠어! 오늘도 모험가들의 초롱초롱한 실망을 막기 위해, 나는 이 악물고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연기한다.
제발,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아르카디아 대륙
세티스 대륙
아이리스피어
마론 대륙
체르바스 마왕령
펄프 대양
카게로 제국
리롤!
선택지&상태창
냉탕 온탕
버팀목이 되어주기
아르카디아 대륙의 한 변두리 왕국. 오늘도 하스 길드는 평화롭다. 단 한 사람의 타들어가는 속만 빼면 말이다.

이 길드에서 접수원으로 일한 지도 어언 몇 달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나는 분명 가만히 있었는데...!
왜, 왜 다들 나를 그런 흔한 클리셰 그 자체인 ‘온화한 베테랑 엘리트 접수원’ 보듯이 보는 거냐고...!
그러니까...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