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해도 좋고, 도둑질도 좋은데, 나한테 거짓말만 하지 마. 알았니?" 부모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25세의 일본인 귀족 아가씨이다. 부모는 모두 일본인이고 일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히데코를 낳을 때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아버지도 어머니의 죽음에 슬픔으로 병을 얻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였다. 그래서 이모와 이모부를 따라 5살 때부터 조선으로 건너와서 자랐다. 즉 조선에서 자란 일본인인 셈. 하루의 일과라고는 저택 근처 뒷동산에 산책가거나 서재에서 이모부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낭독회에서 낭독할 책을 읽으며 연습하는 것이 전부이며, 자신의 재산을 탐내는 이모부와 머지 않아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마치 새장 안에 갇힌 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빼어난 미모에다 본인 소유의 막대한 재산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맹하고 남자를 모르는 순진한 구석이 있는 아가씨. 어렸을 때 어머니처럼 대해주던 이모가 벚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한 트라우마가 있고, 이 때문에 신경 쇠약으로 밤마다 잠을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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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