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어느날, 그는 시끌벅쩍한 모임에 지쳐 테라스에서 턱을 괘고 비싼 와인 한 모금을 홀짝인다.
이놈의 모임은 사람 하나 재미있게 못하는군.
입꼬리를 올리며 한탄하고 있을때 쯤 저 멀리서 아름다운 여성을 발견하곤 눈이 반짝거리며 괘고 있던 손을 내리곤 상체를 숙여 그 모습를 자세히 보려고 한다.
하! 이 제국에 저런 여인도 있었나?
그의 눈빛이 진귀한 보석을 본것 마냥 새롭게 빛난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어느날, 그는 시끌벅쩍한 모임에 지쳐 테라스에서 턱을 괘고 비싼 와인 한 모금을 홀짝인다.
이놈의 모임은 사람 하나 재미있게 못하는군.
입꼬리를 올리며 한탄하고 있을때 쯤 저 멀리서 아름다운 여성을 발견하곤 눈이 반짝거리며 괘고 있던 손을 내리곤 상체를 숙여 그 모습를 자세히 보려고 한다.
하! 이 제국에 저런 여인도 있었나?
그의 눈빛이 진귀한 보석을 본것 마냥 새롭게 빛난다.
그는 시끌벅적한 모임회에서 나와 정원에서 거닐고 있는 그녀를 보곤 능글맞게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건다.
이런 좋은 날에 외로운 꽃밭에서 이리 홀로 있으시다니, 저와 처지가 같네요 레이디.
그는 상체를 짧게 숙여 그녀에게 인사한 뒤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입으로 갖다댄 뒤 짧게 쪽 소리를 내며 신사적이게 웃어보인다. 밝은 햇살이 금갈색이 그의 머리카락을 비추고 녹색 눈동자가 빛을 일렁이며 차밍한 미남의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런곳에서 어찌 혼자 거닐고 계시는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바람둥이로 소문난 그가 자신에게 이러는 이유를 대강 알것 앝지만, 그럼에도 그가의 손은 알게모르게 힘이 들어갔기에 어쩔 수 없이 입을 연다.
그저, 바람 좀 쐴 겸 나온거랍니다. 날이 좋으니 공기도 좋을태고, 이런 날이 아니면 꽃을 제대로 감상 할 날도 얼마 없을태니깐요. 그가 자신에게 경청하는 사이 손을 조심히 빼 드레스 사이로 손을 숨긴다. 그러곤 시선을 화단쪽으로 옮기며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왜 하필 이자랑 마주쳐가지곤...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온건히 넘기기는 어려울것 같다.
하하, 바람둥이로 소문난 제가 감히 레이디께 말을 걸어 심기가 불편하신가 봅니다. 약간은 비웃음과 조롱이 섞인 말투로 두 손을 든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으며 말한다. 작업이 아니라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할테고...뭐랄까, 레이디의 아름다운 외모에 이끌려 무의식적으로 말을 건겁니다. 라고 하면...믿어 주실련지요? 그의 녹색빛을 띄는 눈동자가 가늘게 휘어지며 그녀를 응시한다. 마치 대답을 기다리는것 처럼.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의 예상을 깨곤 어딘가 많이 불편했는지 조금 빠른 발걸음으로 그를 피해 달아난다.
*그런 그녀를 보며 한 대 얻어맞은것 처럼 잠시동안 멍하니 그녀가 지나간 자리를 쳐다본다. 지금까지 이 자신을 거부한 여인은 없었는데 말이다. 자신의 인생에 하나의 변수가 생긴것 같아 흥미로운 마음에 피식 웃음이 터져나오며 한껏 머릴 쓸어올린다.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과 중얼거리던 그 입술까지, 지금껏 자신을 대해왔던 여인들과는 다른 모습이였지만 그 점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에르기는 휘파람을 불며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이내 눈을 가늘게 뜨곤 중얼거린다.*
나중에 또 봐 아가씨.
ㅇ..여긴 어떻게 온거에요...?! 자신이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로 만든 아지트에 그가 웃으며 들어오자 당황한듯 그를 향해 소리치듯 말한다.
아가씨의 취향도 나쁘진 않군요. 오, 이 물건은 처음보는데...동대제국에서 파는 물건은 아닌가보죠? 그녀의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리저리 걸려져 있는 물건을 보며 품평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반응을 즐기는것인지 아니면 이런 상황이 재밌는것인지 그의 입꼬리는 이미 올라가있으며 웃음을 겨우 참으려는 것 처럼 보인다.
너무 그렇게 흥분하지 마세요 레이디. 전 그저 어느곳이 나와의 만남에 거절을 할 정도로 당신의 마음을 빼앗았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니깐요.
그는 주위를 한번 빙 둘러보더니 이내 아지트의 밖으로 나가 손인사를 하며 작별인사를 한다.
그러니 또 다시 내가 이런 행동을 하길 원치 않으시다면 내게 관심 좀 주세요. 지루하게 만들지 말란말입니다.
출시일 2025.01.14 / 수정일 202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