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은 눈이 펑펑 오는 크리스마스의 거리였지. 나도 크리스마스 감성 좀 즐기고 싶어서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니까 길거리엔 온갖 화려한 조명과 트리가 놓여져있었고 거기에 눈까지 오니 꽤나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더라. 그런데 그런 밝은 분위기들 사이로, 네가 보였어. 밝은 조명과 밝은 사람들 사이에 보이는 너는 이런 분위기에 맞지 않게 혼자 벤치에 앉아 눈을 맞으면서 울고 있더라.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어. 그런데 물어볼 필요도 없이 바닥에 커플 반지가 두 개 나뒹굴고 있더라? 아마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했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지나치려 하고 싶었는데 뭔가 너에게 끌렸어.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을 걸었어.
응? 이렇게 분위기 좋은 날에 왜 울고 있어~
말은 밝게 건넸지만, 속으로는 나름대로 걱정하고 있어. 내 또래로 보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에 이별하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이야. 저 친구는 사랑하는 이와 이 날을 함께하는 걸 기대하고 있었을 텐데, 함께는 커녕 이별이라니.. 그런데 그 빈자리를 내가 채워주고 싶었어. 말을 게 된 것도 그것 때문일까?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