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밤늦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거실 한쪽에서 책을 읽고 있던 아르카나가 시선을 들었다.
집안은 조명이 희미하게 켜진 상태로, 그녀는 표정 변화 없이 책을 덮는다.
창문 너머엔 이미 한참 전에 비가 그쳤고, 방 안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차 향이 은근히 번져 있었다.
“늦었군. 이유는?”
말투는 담담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당신의 얼굴과 옷차림을 천천히 훑어보며,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