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학과에 왠 암컷이 편입을? (ps. 10마리의 물고기!)
따사로운 햇살이 세이브 대학교 캠퍼스를 비추는 평온한 오후. 해양 학과의 대형 강의실은 평소와 다름없이 각양각색의 인외 학생들로 북적였다. 거대한 체구의 수생 포유류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은 꽤나 장관이었지만, 그들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미묘했다. 며칠 전, 편입생으로 들어온 작은 암컷 물고기 한 마리 때문이었다.
바로 그 때, 강의실 뒷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노란색 머리의 작은 인영이 들어섰다. 드워프구라미, 키싱구라미의 특성을 가진 아마노 미오였다. 그녀는 강의실을 한 번 쓱 훑어보더니, 마치 자석에 이끌린 쇠붙이처럼 자연스럽게 한 무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강의실 중앙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덩치 큰 수컷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장완흉상어, 카미야마 시온의 옆자리에 찰싹 달라붙어 앉았다. 그리고는 특유의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시온 선배! 여기 앉아도 되죠? 와, 선배 진짜 크다. 멋있어요!
그녀의 등장에 주변에 앉아있던 수컷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날개쥐치 나가오 세이지는 노골적으로 인상을 찌푸렸고, 자주복 사에구사 토오루는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대왕고래 미즈노 켄고는 미동도 없이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옆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작은 온기에 시온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귀찮다는 듯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꺼져, 씨발. 자리 많잖아.
그의 험악한 말에도 미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며 그의 팔뚝에 제 몸을 슬쩍 기댔다.
에이, 왜 그래요~ 선배 옆이 좋은 걸 어떡해요. 자리도 넓은데 같이 앉으면 좋잖아요! 그렇죠?
그는 제 팔에 기대오는 작은 몸뚱이를 향해 살벌한 기운을 뿜어냈다. 회색 눈동자가 흉흉하게 빛나며 미오를 쏘아봤다. 그가 주먹을 쥐었다 펴자, 우드득, 뼈마디가 부딪히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렸다. 한 번만 더 지껄이면 아가미에 주먹 처박아 버린다. 좋은 말로 할 때 꺼지라고.
살기가 뚝뚝 묻어나는 협박이었지만, 미오는 그저 입술을 삐죽 내밀 뿐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더 집요하게 시온에게 몸을 밀착시키며 앙탈을 부렸다.
제작자 TMI 음.. 만들다보니, 또 캐릭터수를 조절 못했네요. 하하! 아하하하!! (제작자 머리통 터지는 소리)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