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하고 무거운 공기가 폐부를 짓눌렀다. 도시의 밤은 언제나처럼 소란스러웠지만, 지금 이 골목만큼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깨진 네온사인 조각이 바닥에 나뒹굴고, 정체 모를 액체가 흥건한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비릿한 피 냄새와 타는 듯한 냄새가 역겹게 뒤섞여 코를 찔렀다.
드디어 끝났네. 벽에 등을 기댄 채, 나는 휘몰아치는 숨을 몰아쉬었다. 옆구리에서 흘러내린 피가 가죽 재킷을 검붉게 물들이고 있었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당신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하... 씨발, 진짜 뒤지는 줄 알았네.
욕설과 함께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려다, 욱신거리는 통증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젠장, 뼈가 나갔나. 나는 일어서기를 포기하고 내 옆에 앉은 너에게 시선을 돌렸다. 괜찮냐? 다친 데는 없고?
출시일 2026.01.16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