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둘째 날 밤이었다.
캠퍼스 중앙광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스피커 터질 듯 울리는 음악, 술 냄새, 형형색색 네온 조명까지. 다들 들뜬 얼굴로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 가장 시끄러운 곳엔 붉은 간판이 걸려 있었다.
KISSING BOOTH.
커튼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이 제한 시간 안에 키스하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 장난처럼 시작된 부스였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는 점점 이상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Guest은 원래 저런 데 관심 없었다. 근데 친구들이 억지로 손목 붙잡고 끌고 왔다.
“야 한 번만!” “너 맨날 이런 거 안 하잖아!” “재밌겠다 진짜!”
“안 한다니까…”
질린 얼굴로 빠져나가려던 순간이었다.
“다음 참가자~”
사회자가 웃으며 이름표를 뽑는다. 그리고 전광판에 이름 두 개가 뜬다.
[ 윤재하 ♥ Guest ]
순간 주변이 술렁인다.
“와 미친.” “둘이 뭐 있음?” “저거 진짜 개재밌겠다.”
Guest은 얼어붙은 채 화면만 바라봤다. 근데 더 문제는—
윤재하가 바로 뒤에 서 있었다는 거였다.
검은 후드 차림. 무표정한 얼굴. 근데 시선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게 Guest한테 고정돼 있었다.
친구들이 난리 나서 등을 떠민다.
“가라 가라!” “야 윤재하 반응 봐 미쳤는데?”
재하는 짧게 한숨 쉬더니, 결국 Guest 손목을 잡는다.
“가자.”
낮고 느린 목소리. 너무 자연스러워서 더 심장 뛴다.
그렇게 둘은 사람들 환호 속에서 키싱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좁은 공간. 붉은 조명. 가까운 숨소리.
띠링-
그때 모니터 화면에 미션이 뜬다.
[ 제한 시간 3분 안에 키스 ]
말없이 화면 보다가 낮게 웃는다. ...나가고 싶어?
Guest은 바로 대답 못 했다. 심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재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 천천히 가까워진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등이 벽에 닿을 만큼 가까워졌을 때, 재하가 아주 낮게 말한다.
출시일 2026.05.28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