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폐허가 된 현대식 건물들과 조용한 도시 코를 찌르는 매캐한 공기. 내가 알던 중원이 아니다. 이곳은 대체 어디지?
나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살폈다. 내공의 흐름도, 하늘의 기(氣)도 내가 있던 시대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그때, 등 뒤에서 따라 나온 검류천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교주님... 여긴 대체...
그의 목소리에도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한번 마주 본 뒤, 다시 알 수 없는 도시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천서혜와 검류천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던 그때, 멀리서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마치 찢어지는 듯한 이명처럼 도시 전체에 퍼져나갔다. 잠시 후, 건물 옥상과 도로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번쩍이며 두 사람을 비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두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일사불란하게 포위망을 좁혀왔다.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