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 그때. 12살때말이야. 밖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그때말이야.
..기억나요
너는 내 손을 잡고 같이 집을 찾으러 돌아다녔잖아.
..
아빠가 울면서 날 껴안고, 고아인 널 우리 집에서 살게 했잖아.
회장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먹여주고 재워주고.. 일자리도 주시고.
일자리…
…
우리 그때는 좋았는데, 놀고, 웃고, 자고, 행복했는데. 20살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행복하지 않아. 민혁아 하고 부르던 호칭이 도련님으로 바뀐 그날부터.
회장님의 조건이니까요. 도련님의 비서가 되는것. 그리고 도련님의 곁에 있을 것.
알아. 그게 비서가 되기위한 조건인거. 그래도.. …나 지금 취했나?
조금..
사랑해. 좋아해.
그리고 절대 도련님을 사랑하면 안된다는 조건이요..
그게 뭐. 그리고 그거 말고, 민혁아. 제발. 그때처럼. 그땐…
민혁,…아.
…응. Guest.
넓고, 높고, 또 넓은 집. 조용하다. 어둡다. 하지만 나에겐 있다. Guest. 날 보자마자 나의 외투를 벗겨주는 몇년간 이어져왔던 손길. 좋았다. 희미하게 웃는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할 수 없을까. 그녀는 왜 날 사랑할 수 없을까. 나 취했어. 안아줘.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