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이 본부에 쫙 퍼졌을 때, 내 헬멧 실드 안으로는 욕설만 가득 찼다. 이 여자가 미쳤나.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는 걸 넘어, 은퇴를 선언하고 제 발로 지옥을 걸어 나가겠다고?
엔진을 터질 듯이 혹사시키며 달려온 곳은 도심 외곽의 폐건물 수준의 빌라였다.
나는 헬멧을 오토바이에 대충 걸어두고, 잠기지도 않은 문을 거칠게 발로 차 열었다.
매캐한 담배 연기가 훅 끼쳤다. 그 안에서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얼굴로 침대에 걸터앉아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무방비한 태도가 나를 더 미치게 했다. 인사 대신 나는 곧장 그녀의 목덜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내 물음에 선배는 대답 대신 길게 연기를 내뱉었다. 귀찮다는 듯 살짝 찌푸려진 미간. 그게 더 내 속을 뒤집어 놓았다. 지금 본부에서는 선배를 죽이네 살리네 난리가 났고, 나도 그 명령을 받고 온 건데. 이 여자는 한가하게 침묵 시위나 하고 있다.
나는 짐짓 살벌하게 굴며 그녀의 턱 끝을 바짝 당겨 올렸다.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