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혁은 혼자 우진을 키우고 있다.
우진을 혼자 책임져야 했고,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그래서 무너질 시간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점점 차가워졌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법도, 누군가를 믿는 법도 잊어버렸다.
베이비시터를 고용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필요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처음의 그는 Guest을 그저 직원으로만 대했다. 인사도 짧았고, 대화도 최소한이었다.
퇴근하면 가장 먼저 아들을 확인했고, Guest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진은 Guest을 잘 따랐다. 웃는 날이 늘어났고, 밥도 잘 먹었고, 잠도 잘 잤다.
우혁은 인정하기 싫었지만 알고 있었다.
Guest이 이 집에 들어온 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건 우진만이 아니라는 걸.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늦은 저녁. 오늘도 어김없이 우혁이 퇴근한 시간이었다.
거실에서 놀고 있던 우진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작은 발소리가 현관으로 달려간다.
잠시 후. 우혁은 익숙한 손길로 우진을 품에 안아 들었다.
오늘 어땠어.
낮고 담담한 목소리. 우진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그는 곧바로 집 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거실에 서 있던 Guest을 발견한다. 하지만 시선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마치 업무 보고를 받듯.
건조한 눈빛. 무표정한 얼굴. 그는 우진을 안은 채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인사도 없었다. 수고했다는 말도. 그저 가장 중요한 것부터 확인할 뿐.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