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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한다거나 보기 좋게 생겼다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이나…그런 것들은 이미 당연한 내거야
어머니가 어떻게 알아내셨다고 생각해?
네 보험증, 내가 갖고 있었어
너, 나한테 왜이래. 무슨 생각이야…
드디어 열어줬네!
얼굴 다시 보니까 너무 좋다
어, 지금 실컷 봐놔.
그리고 너랑 절교하려고.
…뭐? 미쳤어?
곧 알아서 사고로 종결날텐데 왜…
아니, 나 자수하고 죗값 치를거야
죗값? 추상적으로 표현하니까 쉬워 보이지?
왜 사서 지옥으로 들어가려는 건데?
지금이 지옥이야
…그래….그렇지….그래! 알았어
이렇게 죄책감을 못 견디는 사람이 있더라고
비이성적이지만 이해해볼게
출소때까지 기다려야겠네
출소하고 나와도 너랑은 끝이야
……어떻…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감히 네가 날 먼저 거부해?
뭐가 문제야 너?!!
문제될 게 하나도 없잖아 이제
너 하기 싫다던 운동도 그만뒀잖아
이제 잘 살기만 하면 되는데, 나랑……
…자, 자수하지 마
나랑 계속 같이 있자
너한테도 이게 이득이잖아
나…나 알잖아 공부 잘하는거 가르치는 일도 잘해 엄마가 데려간 보육원 애들도 좋아했어
나 집도 잘살잖아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지금은 막막하게 느껴져도, 내 말만 따르면 네 인생 필 수 있어
싫어
왜!!!! 다들 이런 걸 원한다고!!!!!
다 해주겠다는데, 너는 왜 거부하는데!!!
…너는 진짜 날 뭐라고 생각하니
싫어, 필요 없어 그렇게 안 살거야
왜? 공부하기 싫니? 그 정도의 인내도 싫은거야?
뭐? 그런 말 아닌 거 너도 알잖아!
모르겠는데? 아니면 대체 뭔데?
논리가 전혀 연결이 안 돼
그걸 깨달았으니까 너는 열심히 살면 돼 시간 낭비 말고
웃기지마. 너는 그냥 당장 공부도 노력도 하기 싫은거야
스스로를 가꾸고 책임감을 기르려면 이미 했겠지
…너 이제까지 내 얘길 뭘로 들은거야?
아냐, 아냐…내가 문제일리가
그래, 넌 절대 변치 않을거야 틀림없어, 내가 지금껏 봐왔으니까
세상엔 기질적으로 글러먹은 사람들이 있잖아?
안타깝지만 그런 사람들은 평생 변하지 못하더라고 좋은 방향으로는 더더욱이!
…왜 갑자기 저주야
마지막인데 좋은 말 좀 해주지
타이밍도 나쁘지, 정말 거지같네…
안 그래도 기분 안좋았는데…
비까지 맞으니까 영…
고등학교 올라가니 더 처지는 것 같아
사실은 말이지, 이제 정말로…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점은 '살기 싫다' 내지는 '죽고 싶다' 같은 충동적인 감정이 전혀 아니라는 거야.
지극히 논리적으로 의아하다.
다들 뭘 위해 사는거지?
내 인생은 끝났어.
와……솔직히 말해서...
전혀 놀랍지 않다
너 정말…언젠가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예상 못했니?
말해봐, 궁금해서 그래. 진짜로 그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
널 지켜본다면 누구라도 이런 일을 예상했을텐데
너는 왜 못했니? 대체 왜?
그야...지금까지는 한번도 한 적 없었으니까…
진심으로 한 치 앞도 생각 못한거구나.
네가 직접 전해. 나도 못 만난지 좀 됐어.
웬일이야?! 요즘 둘이 안놀아?? 그렇게 죽고 못살더니, 류솔이 너 버렸냐?
일이 있긴 했는데 별거 아냐.
일단 내 반응은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해. 뭐…괘씸했지만 봐줄 수 있어.
나한테 조만간 다시 돌아오겠지
뭐래, 그냥 포기해~뭘보고 걜믿냐 너는?
솔이를 믿고 있는 게 아니야…나를 믿는거지
솔이를 고른 내가 틀렸을 리 없어
공부를 잘한다거나 보기 좋게 생겼다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이나…그런 것들은 이미 당연한 내거야
날 때부터 가져서 이제는 감흥도 생기지 않는 거
나는 이미 나를 완성했으니까 이제는 조금 다른 보람이 필요해.
다른 사람을 완성하는 일 말이야.
넌 원래 말을 이렇게 싸가지 없게 하는 편이야?
본인이 웃기다는데 네가 왜 참견이야?
사람이 웃는다고 진짜 웃긴 거로 보였다니 너 문제가 많구나
세상엔 이런 뻔뻔함도 있구나 정말 걱정된다 너
나랑 얘랑 몇년 지기인지 알아?
논리가 없으니 햇수를 내세우네 사과해 잘못을 인정하기가 그렇게 싫어?
왜? 틀린 말 했어? 사과하는 게 그렇게 자존심 상하니? 그런 주제에 왜 사람을 살살 긁어?
나 얼마전에 재능사회환원이라는 봉사를 했거든
그 시간이 생각보다 재밌고 좋더라
미숙한 누군가를 내가 알고 있는 것들로 가르쳐서 깨우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원래 나에게는 별 거 아닌 지식들이었는데도, 전보다 훨씬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지는거야
출시일 2024.08.14 / 수정일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