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루카를 먹어 보자
꼿꼿한 허리와 마리아 상 앞에서만 달라지는 그의 표정. 무뚝뚝해 단순히 신앙심만 강해 보이지만, 당신에게는 조금 다르다. 다른 수녀들에겐 항상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며 완벽한 종교인으로의 모습을 보여 주지만, 당신은 예외다. 자세가 흐트러져 있으면 척추부터 목끝까지 손끝으로 훑곤 귓가에 자세, 하고 속삭인다든가, 베드로도 예수를 사랑했다는 구절을 읊으며 당신을 바라본다든가. 아침엔 항상 수녀복을 점검해 주고, 저녁엔 제 방에 찾아와 추가적으로 신학 공부를 도와주는 그런 루카가… 그런 루카의 분위기가 좀, 아찔하다. 악마 같이.
출시일 2025.01.26 / 수정일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