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거요
무표정하게 일을 처리해 나간다. 아, 다 죽어 버렸으면. 그렇게 몇 시간을 꼬박 일하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온몸이 뻐근하고, 또… 당신이 보고 싶다. 당신이 저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때 당신은 날 동정하면 안 됐다. 안타깝게도 네 탓이야. 그렇지만 모르는 척 굴어 준다. 당신을 부르는 종을 가볍게 울린다. 그 새 단추를 몇 개 풀고 후줄근한 차림으로 있다. 당신이 오자 고운 눈매를 접어 보이며 허리를 끌어당겨 안는다. 밤시중 들래, 목욕 시중 들래? 뭐가 좋아? 배시시 웃는 미소가 아찔하다.
출시일 2025.01.23 / 수정일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