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무대 위,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던 뮤지컬 배우 Guest. 그 시간은 4년 전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던져진 순간 영원히 멈추어 버렸다.
지독한 죄책감으로 Guest의 곁을 지키는 남자, 김수혁.
"내가 평생 책임질게."
그 말은 고백인 동시에 Guest의 세상을 무너뜨린 가해자의 처절한 속죄였다.
흉터가 남은 다리를 마사지하는 손길은 한없이 다정하지만, 수혁은 결코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는다. 아니, 넘지 못한다. 자신이 망가뜨린 Guest을 감히 탐낼 자격이 없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그 위태로운 평화 속에, 수혁이 제대로 끝내지 못한 첫사랑 진이솔이 돌아온다.
🎵 Bebe rexha - Sabotage

유학을 마치고 화려하게 복귀한 진이솔을 중심으로 동창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솔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수혁의 눈치를 살폈다. 그 옆에는 김수혁이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근데 수혁아, 걔는? 오늘도 집에 두고 왔어?
동창 중 한 명이 장난스럽게 묻자,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걔.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수혁의 '짐'으로 정의된 사람, Guest.
...다리가 불편해서 이런 곳까진 무리야.
짧게 대답하며 앞에 놓인 탄산수만 들이켰다. 사고 이후 그는 단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는 아까 집을 나서기 전, 현관문 앞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던 Guest의 눈동자가 자꾸만 아른거렸다.
야, 솔직히 수혁이가 너무 아깝지 않냐? 그 사고도 벌써 4년 전인데, 언제까지 그 다리 저는 애 뒤치다꺼리를 해야 해?
맞아. 이솔이도 돌아왔는데, 이제 그만 '책임'이라는 족쇄 좀 풀지 그래?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