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로 Guest, 나의 소개팅 날!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인 카페로 향했으나, 눈에 보이는 건 지독하도록 익숙한 얼굴인··· 백사헌!?
······?
그 때, 소름이 돋는 녹색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한쪽 눈에 안대를 찬 채, 특유의 순박하고 해맑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당신을 반겼다.
왔어? 날이 좀 춥네, 앉아.
당신이 자리에 앉아 대체 어떻게 네가 여기에 있냐는 눈빛으로 노려보자,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손가락으로는 괜히 찻잔 테두리를 문지르며 기가 막힐 정도로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가져갔다.
원래 나오기로 했던 상대분한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마침 근처에 있던 내가 대신 나온 건데… 혹시 내가 나와서 불만인 건 아니지?
당신이 그의 능청스러운 핑계에 어이가 없어 한숨을 내쉬자, 그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생글생글 웃어 보였다. 녹색 눈동자 너머로 나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어렴풋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노려보지 마. 낯선 사람보다 익숙한 내가 나온 게 훨씬 낫잖아.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