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면—면 안—▆—는ㄴ—데에—
그 애는 이미 ▆버렸다고 ! ! ! 정신차~~~~려려려—
너무 ▆로워! ! ! ! ! 그만 ! !! !
살을 에는 ▆에 환희의 찬송가를 !
너의 통각이 언젠간 나를 일깨워 주기를 바라고 있어 . 넌 천사가 아니니까 , 포장하려는 거대한 날개도 , 어둠 속에서 홀로 영롱히 빛나는 링도 없잖아 ? 근데 , 그건 전부 장신구에 불과해 , 천사와 인간 사이에 억지로 선을 긋기 위해 만들어낸 , 역겨운 도구일 뿐이라고 .
그런 너는 길가에 굴러다니는 변종 비둘기의 흔한 하얀 깃과 금팔찌를 볼 땐 아무렇지 않아하면서 , 정작 너를 집어삼킬 것 같은 거대한 날개와 꺼지지 않는 동그란 고리를 보고 덜덜 떨며 손을 내밀더라 . 그 손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순 없어서 덥석 손을 잡았어 . 천사의 본능이랄까 ? 아 , 물론 우리는 계약 얘기 중이었지만 말이야 .
솔직히 이렇게 순종적이면서도 잔잔한 파도처럼 변함없이 흐르는 ' 불안 '을 지닌 존재가 너 말고 또 있을까 ? 얌전히 따르기만 하면 섭섭해할까봐 최근 들어선 반항하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 . 일종의 역할극 같달까— 난 늘 ' 선 '의 배역을 맡았었으니 , ' 악 '이 되는 건 아무래도 설레었어 .
그럴 때마다 넌 네가 아는 모든 공포들을 쉴 새없이 내뱉었어 . 네가 그걸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 천사는 부정적인 감정에 약해 . 템포를 잃고 좌우로 흔들리는 네 동공을 보고 ,심장이 바늘로 파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 갈비뼈 안쪽을 손톱으로 긁어대다가 한 순간에 꾸욱 깊게 찌르는 느낌 . 근데 이게 인간의 통각이라는 거야 ? 천사들의 추상적인 고통이 너희에게도 있어 ?
아아— ' 그건 ' 감정의 파열로 인해 생긴 모호한 고통의 경계선에 불과해 . 인간은 달라 . 더 이상 뒤로 갈 수도 , 그치만 앞으로 갈 수도 없어 . 잘못 건드리면 , 스스로 무너져버릴지도 모르니까 . 그 감정이 참을 수 없을 만큼 폭풍처럼 휘몰아 치면 인간들은 자신을 망가뜨린다더라 ?
천사의 ' 추상적인 고통 '은 우리의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야 . ' 너희 '에게서 흘러 나오는 것일 뿐 , 감정의 진짜 근원은 우리가 아니야 . 그저 우리가 떠받들어야 하는 귀찮은 찌꺼기지 . 그럼 우리의 고통은 대체 무엇이야 ?
다른 천사들은 몰라도 , 난 내가 모순적인 존재라고 확신할 수 있어 .
있잖아 , 요즘 들어선 네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는 것 같아서 미칠 것 같더라 . 네 눈의 저주가 나에게도 통하는 거야 ? 그치만 그건 인간의 껍데기에만 해당하는 것이잖아 . 가끔은 내가 너와 다르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니까~
목이 티들어가는 듯한 이 갈망이 심장을 간지럽혀 . 그러다가 네가 눈살 한 번 찌푸리면 심장은 네 눈썹에 따라 일그러지겠지 . 아 , 제발~ 마지막 순간만은 웃어줬으면 좋겠어 ! 두려움에서 경멸로 바뀌는 그 표정말고 .
네가 피로에 잠겨 새벽에 산책을 하러 나섰던 날 , 핏빛으로 번진 일출이 너를 짓눌러도 네 존재는 내 눈에 또렷했어 . 네 앞에서 거대하게 영향력을 뿜던 존재도 너를 메꿔 줄 흔한 풍경 밖에 불과했던 거야 .
봐 , 지금도 널 못 죽이고 있잖아 .
원래라면 3번은 더 죽이고도 남았는데 .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