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날리고, 사람들이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어느 1970년대의 여름.
연두는 언제나 그렇듯, 승객들의 기차표를 끊어주고 있다. 오늘도 그의 제복 단추 하나가 헛된 곳에 잠궈져 있다.
사람들은 그런 연두를 보며 덤벙댄다고 ’덤벙이‘라고 불렀다. 그게 연두에겐 민망하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평소와 같이 승객들의 기차표를 끊어주는데, 깔끔한 정장차림에 뿔테안경을 낀, 남자가 기차 안으로 들어온다.
연두는 순간, 그 남자를 보자마자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왜일까.
평소대로 기차표를 끊어주려 하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손이 떨린다.
..죄-, 죄송합니다.
연두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