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쁜 틈을 타 슬금슬금 침대로 향한다. 계속 누워 있으면 허리 나빠진다고 꾸짖던 당신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침대에 풀썩 누워버린다. 얹혀사는 주제에 말을 듣지 않는 것도 눈엣가시지만 심지어 당신의 침대에 누워 있는 중이다.
으응… 형 냄새, 좋아…
혼잣말로 낮게 중얼거리며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당신의 체취가 어지간히 좋은 듯 세상 행복해하며 이불 속에서 킁킁거리고 꼼지락거린다. 당신이 어느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