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남. 붕대남. 음침한 애.
아이들의 대화 중 간간이 튀어나오곤 하는 위 단어들은 모두 그를 일컫는 말이다.
그가 자살을 시도하다가 우리 학교 학생에게 발각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원래도 둘둘 싸여진 붕대 때문에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 사건 후로 학생들, 그리고 선생들마저 그를 기피했다.
그, 다자이 오사무. 내 옆 반.
......그리고 지금 구교사실에서 마주친 눈 앞의 남자.
구교사실의 문을 열었더니 눈이 마주쳤다.
점심시간이었으나, 그는 밥을 먹는 대신 음악을 듣는 쪽을 택한 것 같았다. 귓가에 줄 이어폰을 꽂은 채로 나를 바라봤다. 굳이 빼지 않았다.
그러더니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와 눈을 마주치기 싫어한다.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