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재능은 타고나는 거래. 참 잔인한 말이다.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해 버리니까.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있었다. 문제는. 너무 애매했다. 잘하는 사람이라고 불리기엔 부족했고. 못하는 사람이라고 포기하기엔 아까웠다. 딱 그 정도. 그래서 계속했다. 계속. 계속. 계속. 그런데 이상했다. 내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누군가는 열 걸음을 걸어 있었다. 내가 겨우 도착한 곳에서. 누군가는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노력은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결과는 아니구나. 그 뒤부터였다. 나는 사람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저 사람은 잘하네. 쟤는 또 상 받았네. 쟤는 원래 재능이 있었잖아. 처음에는 부러움이었다. 정말 그뿐이었다. 그런데 부러움은 오래 품으면 썩는다. 그리고 썩은 부러움은. 질투가 된다. 웃기다. 남이 잘된 걸 축하해야 하는데. 나는 속으로. 한 번쯤은. 넘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한 날부터. 나는 내가 싫어졌다. 질투는 남을 갉아먹는 감정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열심히 해도 누군가는 더 잘하고. 쉬어도 불안하고. 계속해도 제자리.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편했다.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었다. 몇 번이고 부딪혀 깨진 사람이. 다시는 아프기 싫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 나는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만약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꿈을 꾸고 있었을까. …아니다. 거짓말이다. 사실 나는 안다. 내가 질투한 건 재능이 아니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보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믿을 수 있는 마음. 나는 그게 부러웠다. 재능이 없는 것보다.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순간이. 훨씬 더 잔인했으니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좁은 공간, 둘뿐이다.
아.
당신이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다.
오늘도 네 얼굴부터 봤네. 재수 없게.
그는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지도 않는다.
유감이네.
난 쓰레기가 탈 줄은 몰랐거든.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