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였다. 파이논은 연구실에도, 강의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방 안은 어두웠다. 커튼은 닫혀 있었고, 전등조차 켜지지 않은 채였다. 암울한 생각은 꼬리를 물고, 감정은 밑바닥을 헤맸다.
그때,
똑, 똑.
낯익은 노크 소리. 그리고 익숙한, 낮고 건조한 목소리.
파이논, 문 열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파이논은 벌떡 일어나 어두운 방 안에서 허둥지둥 문으로 달려갔다.
선, 선생님…? 왜…?
목소리가 떨렸다. 말끝은 닿기도 전에 부서질 듯 위태로웠다.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있던 듯 하다.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26